2025.12.27 ~ 2026.02.23.
도시 속의 혼돈
도시는 늘 나에게 거대한 무대이자 혼돈의 공간이었다. 수많은 빛과 소리, 욕망이 충돌하는 그 안에서 나는 불안과 에너지를 동시에 느낀다. 이 복잡한 감정을 가장 잘 담아내는 상징이 바로 햄버거였다. 단순한 패스트푸드처럼 보이지만, 겹겹이 쌓인 구조는 도시의 관계, 욕망, 그리고 그 사이의 공허함을 닮아 있다.
두텁게 쌓인 물감의 질감은 도시의 층위이자 내가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다. 그 속에는 분열과 흔들림, 그리고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이 스며 있다.
‘Chaos’ 시리즈는 햄버거에서 케이크, 파티, 식사 장면으로 확장되었다. 화려하고 달콤한 케이크는 욕망과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언제든 무너질 듯한 위태로움을 보여준다. 나는 그 표면 너머의 균열을 하나의 풍경처럼 그려낸다.
최근에는 유명 인물의 얼굴 위에 햄버거 이미지를 겹쳐 그린다. 도시가 만들어낸 아이콘들이자, 소비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결국 그 얼굴은 나 자신이며,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Chaos’ 시리즈는 도시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고 살아가는지를 묻는 기록이다. 나는 그 질문의 흔적을 캔버스 위에 남기고 있다.
작가노트